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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글로벌/통번역이야기

통역 번역 요율에 대한 고찰.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YG(대문자) 입니다.

 

음..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뤄볼까 하는데요.

 

통역, 번역 요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전 통,번역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영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지방에선 서울과 같은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검색을 해서 연락주시고, 찾아오시기도 해서 일을 맡기시더군요.

 

 

(광고 타임 : 홈페이지 바로가기)

 

 

번역의 퀄리티가 높다 보니, 자연스레 고객사에서 다른 고객사를 소개 시켜주는 경우도 있구요.

그런 과정 가운데, 요율에 대한 고찰을 해보게 될만한 이야기가 만들어 집니다.

 

중소기업 중엔 명망있는 기업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소개를 받아서 연락한다고,

미 규제기관에 제출할 문서를 번역 해달라구요.

시간이 촉박한 문서였습니다. 1주일정도의 시간동안 60장 이상의 전문번역을 해내야 했습니다.

 

 

(흔한 소규모 번역 회사의 파티션 겸 책장, 놀러 오심 책 빌려드림)

 

 

토요일 오전에 연락받고, 토요일 오후에 담당 번역사를 배정하고,

일요일 오전에 긴급히 번역사 두명을 출근 시켰습니다.

 

알고계시나요? 

모든 실무 처리는 제가 하며, 영한번역의 경우 직접 감수(경영,유통,물류의 경우)도 하긴 하지만, 

실제 번역비의 많은 부분을 번역사가 가져가게 됩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저는 그들의 도우미에 지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견적 조차도 통역,번역가들과 해당 문건에 대해 상의하고 산출합니다.

제 독단으로 통,번역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견적을 내지 않는다는거죠.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도 하구요.

 

저는 그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퀄리티있는 통역,번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인거죠.

 

이런 그들이 시장의 흐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한겁니다.

대형 소비자나 대형 공급처가 나타남으로 인한 가치절하, 요율파괴가 일어나고 있는것이죠.

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리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왜 이냐구요?

답은 간단합니다.

"혼돈"

 

소비자들은 양질의 통번역과 그렇지 아니한 통번역을 구분하기가 힘들어 지게 되는거죠.

이게 정말 무서운 겁니다.

그렇지 아니한 통번역의 예를 한번 살펴 볼까요?

 

 

(자료 출처 : kbs 뉴스 "FTA 번역 엉터리…“한글본 인식 바뀌어야”)

 

 

예산 부족과 촉박한 시간을 이유로 오역 투성이 FTA협정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영향은 고스란히 FTA와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받게 되겠죠.

정정을 위해 추가 예산을 투입해야 함은 물론이구요.

 

당시 오역된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번역오류 유형

1. 전혀 관련성이 없는 단어로 번역한 경우

-'유자격자 명부'를 '다용도 명부'로 번역

-'세금'을 '이윤'으로 번역

-'파기'를 '보류'로 번역

-'펀드사무관리'를 '사무관리'로 번역

-'선로설치권'을 '통행권'으로 번역

-'옮겨서'를 제거하고'로 번역

 

번역오류 유형

2. 기초적인 용어조차 잘못된 번역

-'초과'를 '이상'으로 번역

-'이하'를 '미만'으로 번역

-'또는'을 '및'으로 번역

-'2인'을 '1인'으로 번역

-'군복무자'를 '병역의무자'로 번역

-'담배'를 '담뱃잎'으로 번역

-'계좌'를 '계산'으로 번역

-'침해소송'을 '침해행위'로 번역

 

번역오류 유형

3. 영문본의 중요 부분을 번역하지 않는 경우

-'분상의 밀크 또는 크림'을 '분유'로 번역

-'쇠고기 살코기'를 '쇠고기'로 번역

-'검정녹두, 팥, 녹두'를 '팥,녹두'로만 번역(영문본상 검정녹두가 아예 제외되어 있었음)

-'냉장 및 냉동'을 '냉동'으로 번역

-'곡류, 곡물의 분쇄물, 가공곡물'을 '가공곡물'로 번역

 

번역오류 유형

4. 법적 효력이 달라지게 된 번역

-'30영업일'을 '30일'로 번역

-'양여'를 '양도'로 번역

-'거래'를 '무역'으로 번역

-'가격'을 '가치'로 번역

 

사실 이건 국가적인 망신(?)이라고 봐도 됩니다.

FTA 협정문에 의거하여 업무 진행시 오역 부분에 업무범위가 해당되게 된다면,

이를 근거하여 업무를 수행하다 문제가 생겼을시엔 정말 머리아픈 일이 발생하게 되겠죠.

기업은 단지 국가에서 발행된 협조문에 의거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을 뿐인데 말이죠.

 

사실상 이런 문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다만, 상대쪽에서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면 이해가 가능하기에 문제삼지 않을 뿐이죠.

하지만 신뢰는요?

기본적으로 모든 거래는 신뢰를 근간으로 합니다.

기업에서 조차 내부결재 문서 상신시 오탈자가 발생하면 결재를 반려해버립니다.

꼼꼼하지 못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구요.

 

하물며 B2B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신뢰성을 재고하게 되겠죠.

 

국제 무역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중엔 나도 모르게 이런 경우를 많이 당하고 있을거라 사료됩니다.

번역을 업체에 맡긴다 하더라도, 전문 번역을 하는 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어민 감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영어를 잘할뿐이지 해당 분야를 잘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전문용어에서의

오역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모든 한국인이 경제관련 용어를 아는것이 아니듯, 모든 한국인이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것이 아닌것처럼 말이죠.

 

이런 문제들을 타파하고 퀄리티 있는 통번역사를 양성하기 위해,

통번역 대학원은 존재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하겠죠.

"요즘 대학 나오면 영어 다 하는데 무슨 번역가가 필요해. 그리고 왜 이렇게 비싸?"

"내 친구 아들이 미국에서 4년 살다 왔어. 걔 영어 잘해. 걔한테 맡겨봐"

"어어 그 김대리가 토익900점 넘는다던데, 김대리한테 통역 맡기면 돼"

실제 꾸준히 듣는 이야기들일겁니다.

 

이분들, 당연히 통역,번역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가 피아노를 칠줄 안다고 해서 피아니스트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도 종종 누구 결혼식에서 피아노 좀 쳐달라고 부탁이 옵니다.

저 충분히 그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요청하는 피아노곡 정도는 완벽히 소화할 수 있다는거죠.

그런데, 피아니스트와 비교를 하면요? 

뭔가 비유가 상황에 맞지 않는거 같나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

저도 수비드 방식을 적용하여 스테이크를 맛나게 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든램지가 구워낸 수비드 방식을 적용한 스테이크와 비교 한다면요?

같은 재료와 같은 조리법으로 만들어도 차이가 분명히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통번역 대학원은 일반 통번역사들과 그런 차이라 보시면 됩니다.

한국외대,이화여대,서울외대,중앙대 정도의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한 자들은,

남들 다 하는 그 영어를 미친듯이 파내려간 사람들입니다.

출중한 국어 실력도 받쳐주는건 당연하거니와,

쉽게 말하면 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킬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통번역 대학원(한국외대,이화여대,서울외대, 중앙대)은 입학 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1~2년간 학원,스터디 그룹등으로 준비를 하는것이 대부분입니다.

대학원 입학만으로도 입학수기가 온라인에 있을 정도입니다.

졸업 또한 악명이 높습니다. 대입정도 수준의 공부를 2년간 해도 졸업을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통번역 대학원 졸업자도 있지만,수료자도 매우 많습니다.

수료는 했지만 졸업은 못한거죠. 다른 석사과정이랑 다르게 졸업 논문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통역,번역 인증시험을 거쳐 합격을 해야 석사학위가 주어집니다.

인증시험을 패스 못하면 수료자로 남게 되는거죠.

 

주요 통번역 대학원을 통틀어 매년 졸업자가 100여명 남짓이라면 말 다한거겠죠.

일년에 '영어'라는 분야 최고 전문가가 약 100여명만 배출된다는 거죠.

 

가히 이들의 수준은 통번역계의 끝판왕이라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제가 영어를 아무리 한다고 한들, 그들과 비교불가라는 거죠.

그래서 이분들의 프라이드는 정말 높습니다. 높아도 됩니다.

각 대학마다 요율표 또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대학원 졸업자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때,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금액을 책정해놓은 것입니다.

 

 

 

 

이런 통대출신의 통번역가들은 요율표대로 움직입니다.

그 이하의 요율을 제시하면 자신들의 가치절하를 가져올게 뻔하므로 대부분 거부하는 거죠.

 

 

하지만, 이런 타이틀을 내새워 일부 통대 출신들이 부수입을 목표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대형 통,번역 회사에 타이틀을 걸어 놓는거죠.

전문 통역위원, 전문 번역위원, 전문 번역가 등의 네이밍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문 번역가가 당신의 세계화를 지원합니다" 라는 문구등으로 홍보하고,

대표 통,번역사들을 통역대학원 졸업자들로 지정해놓습니다.

그리고 전문번역이 아닌 일반번역(비전문 번역가 요율)정도의 금액을 제시하여 홍보합니다.

 

하지만, 과연 통대 졸업자들이 이 요율을 받고 번역을 수행할까요?

알다시피 번역은 비대면 업무입니다. 

통역과 차이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실제론 프리랜서 번역가들이 일을 수행하고, 번역비 또한 그 정도의 수준을 받으면서

전문번역가가 번역을 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죠.

누가 번역을 한건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죠.

 

실제 전문번역을 한다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프리랜서 번역가 모집등의 광고를 수시로 내 놓습니다.

시장조사를 위해 임의로 계약서를 만들어 유명한 번역업체 몇곳에 견적을 받아보니,

통대 요율보다 낮게 받더군요. 

알고보니 겉으로는 통대 출신을 내세우고, 사실상 번역을 수행하는 번역가들은 비전문가 였습니다. 

절반 수준의 가격을 받는, 스스로를 전문 통번역사가 아니라 인정하는 업체들도 몇 있더군요.

 

그럼 타이틀을 임대해준 통대 출신 통,번역가들은 어떤게 이득일까요?

타이틀을 걸어준 대가로 일정 수익을 얻게 되는거죠. 본인의 직장은 따로 있고 말이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시작으로 돌아가서, 출근 시킨 두명의 전문 통,번역사들은 오후 7시까지 사무실에서 하염없이 대기하다 퇴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5시에 수신한 자료를 토대로 견적을 발송하였는데, 연락을 주지 않았던 것이죠.

긴급 번역건으로 분류하여 일요일에 출근을 시킨것인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기다리다 퇴근한거죠.

월요일 오전에도 연락이 없어서 오후 두시경 연락이 닿으니, 

"너무 비싸서 다른 곳 싼 곳 찾아서 하기로 했다"란 답변이 왔습니다.

고객사의 선택을 당연히 받아드려야 하지만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더군요.

 

이대 통대 요율표를 기준으로 자당 금액을 최저금액에서 20원 할인하여 제시 하였음에도 

사실상 비싸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일반 비 전문 번역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관계자 분들에게도.

 

통대출신 통번역사에게도 작은 희망이 있습니다.

실력, 국내 최고수준이라 인정합니다.

프라이드, 가져도 되는 프로가 맞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빌미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통대 교수님 및 관계자 여러분께도 희망합니다.(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통번역사들 스스로는 통번역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업을 하고 있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가르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전문가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헤쳐나갈수 있는 안목과 방법도 함께 배양해주셨으면 합니다.

부푼 맘을 안고 시장에 나왔는데 실상은 높은 몸값 때문에 일거리를 받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폄하당하지 않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생존법 또한 가르켜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통대출신 통번역사들에겐 죄송하지만, 관계자 분들은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조금은 더 저렴한 요율을 제시해주셨으면 합니다.

통번역 대학원이 활성화 된 이후, 꾸준히 통번역가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일반 통번역가와 경쟁을 할시에 비싼 몸값 때문에 초장부터 나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금은 더 합리적인 요율을 제시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공급과 더불어 수요도 꾸준히 느는건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영어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엄청납니다.

일을 맡기는 중소기업같은 경우엔, 일반 통번역가와 전문 통번역가의 차이를 인지하기 힘듭니다.

알려줘도 돈을 비싸게 받으려 그런다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이미 소수의 통대 출신 통번역사가 시장의 가격을 폄하(홍보의 목적)시켜버렸으므로,

차라리 조금은 더 합리적인 요율을 채택하여 통대 출신 전문 통번역가들이 가격경쟁에서 큰 차이로 벌어져 뒤쳐지지 않도록,

조금의 조정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이 글안에 있는 모든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윤건'의 생각임을 알려드립니다.

글을 읽으시는 업체 관계자 및 통번역 대학원 졸업생들이 노여워하지 않으시길 희망해봅니다.

 

 

지니글로벌은, 오직 주요 통대 출신 통번역사와만 일을 합니다.

비전문 통번역가와는 일체 일을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지방(경남 양산)이라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입니다.

 

5월 부터는 번역고객에겐, 해당 번역가의 이력을 번역건 마다 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

일종의 인증서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율(가격)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요율표를 기준으로 하며, 요율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해당 요율을 기준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협상하여 책정합니다.

퀄리티 있는 전문번역을 요하는 예비 고객사 모두를 환영합니다.

신뢰감 있는 문서 생산으로 세계화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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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부산,경남권 통,번역의 자존심. 지니글로벌이었습니다. -YG-